100대 기업 ‘70년대생’ 임원 책상 더 늘었다

조민정 기자I 2024.11.06 11:00:00

기업 임원 2010년 이후 최다…전년比 59명↑
‘71년생’ 최다…60년대생 30%대로 하락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은 지난해 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7400명대로 늘어나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중 1970년대 출생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60%를 차지했다.

(사진=유니코써치)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6일 ‘2024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2022년) 기준이고,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파악된 7345명보다 59명 많아진 숫자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책상은 0.8% 늘어난 셈인데 저조한 경영 실적과 상반된 횡보다. 전년 대비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417조 원에서 1345조 원으로 1년 새 5.1% 수준으로 매출 덩치가 작아졌고, 영업이익은 48%(58조 원→30조 원)나 크게 고꾸라졌다.
(사진=유니코써치)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6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1965~1969년 사이 출생한 60년대 후반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277명의 등기임원 중 103명(38.3%)이나 차지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CEO급 사내이사도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이 1960년대 초반 출생자(89명, 33.1%)보다 다수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생(60세)이 32명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1967년(22명), 1968년(20명) 순으로 20명을 넘겼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 그룹군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이 동갑내기이면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 42명보다는 10명 이상 많아졌다. 이 중에서도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이 1984년생으로 이번 조사된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등기임원 중에서는 가장 젊었다.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임원 배지를 가장 많이 단 출생자는 1974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새 94명 증가했다. 이어 △1973년(82명↑) △1975년(77명↑) △1972년(60명↑) 출생자도 60명 넘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1973년~1975년생 임원 숫자만 253명이나 많아졌다. 반면 1968년생은 68명이나 임원 수가 줄었고, 1967년생(61명↓)과 1969년생(50명↓)도 50명 넘게 짐을 싸고 회사를 떠나 희비가 교차했다.

이와 달리 1965년~1969년에 태어난 1960년대 후반 출생 100대 기업 임원 비율은 2020년(46.2%)에 최고 정점을 찍고 2021년(45.5%)→2022년(40.7%)→2023년(36.1%)까지 내려앉더니, 올해는 31.3%로 하락했다. 2025년 임원 인사에서 1960년생은 20%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022년 105명에서 작년에 131명으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189명까지 많아졌다. 100대 기업에서 활약 중인 MZ세대 임원 비중도 2022년 1.5%에서 2022년 1.8%로 높아지더니 올해는 2.6%로 상승했다. 유니코써치 측은 2025년 임원 인사에서 1980년 이후 전체 출생자는 2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유니코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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