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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련 관계자는 “오늘부로 휴업을 철회하고 운송 재개 상태에서 권역별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며 “2년 전 운송 단가 협의 당시 합의한 수도권 전체 통합 협상 방식을 레미콘 제조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휴업을 결정했으나 건설사의 힘든 상황도 감안해 운송 재개에 나선다”고 말했다.
전운련은 지난 4월부터 레미콘 제조사 측에 운송비 통합 협상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으나 제조사 측이 협상에 임하지 않자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레미콘 물류가 막히면서 지난 1~2일 수도권 건설 현장은 절반 가량 가동을 중단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최대 99% 감소하며 사실상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전운련 측은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운송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레미콘 업계에서는 전운련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파업이 중단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운송 기사들이 수익성 악화 등을 우려해 파업에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운련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운련 소속 일부 기사는 파업 기간인 전날(2일)에도 출하를 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운련을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노동위원회의 판단이 나온 데다 예년과 달리 레미콘 제조사들도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파업에 대한 명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운련이 운송 재개에 나섰지만 운송비 협상이 무탈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레미콘 제조사들이 그동안 운송비가 과도하게 인상됐고 유례없는 건설경기 침체를 맞아 운반비 인상이 어렵다며 맞서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반비는 1회전 기준 2019년 4만 7000원에서 △2020년 5만 1500원 △2021년 5만 6000원 △2022년 6만 3700원 △2023년 6만 9700원 등으로 최근 5년간 4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33.8% 인상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