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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는 하마스 대원 가운데 한 명이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85㎜ F-7 고폭 파편 로켓을 소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무기는 스위스 국제개발대학원(IHEID) 산하 무기 조사 기구 ‘스몰암스서베이’가 지난 5월 발간한 ‘북한 밀수출 무기 식별법 가이드’에 나온 F-7 로켓 모습과도 유사하다.
F-7은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이번 기습공격에서 민간인 또는 군인에 대한 살상을 위해 테러 공격을 하거나 위협하기 위해 이 무기를 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RFA에 “하마스는 예전부터 북한 F-7을 사용해왔으며 이번 공격에 다른 북한제 무기도 사용했을 것”이라며 “전쟁 상황이 나빠진다면 하마스는 대전차 미사일 ‘불새’ 등 다른 북한 무기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의 F-7이 하마스로 전달된 경위는 불투명하지만 북한의 주요 무기 밀수출 대상국이었던 이란을 거쳐 하마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 2009년에는 북한이 수천기를 보유한 122㎜ 로켓과 로켓추진식 수류탄 등 35톤(t)의 무기를 실은 수송기가 태국에서 적발됐는데, 당시 태국 정부는 북한 무기의 행선지를 이란이라고 밝혔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현금을 벌기 위해 어느 곳에든 무기를 팔아왔다. 아마 이 무기들은 하마스를 통해 직접 제공했을 수도 있고, 제3자를 통해서 팔았을 수 있다”며 “북한은 자신들과 비슷한 반미 조직들과 연계해왔고, 하마스도 그 중 하나다. 일종의 범죄 집단 카르텔”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