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셔먼 미 부장관 대북외교 적임자…최선희 1부상과 채널 구축 가능”

장영은 기자I 2022.01.28 17:36:20

NYT, 바이든 정부의 지지부진한 대북 외교 비판
대화에 열려있단 입장이지만 외교적 노력 빠져
"웬디 셔먼, 경력·위상 면에서 대북외교 적임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앞세워 북한과의 새로운 대화 채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제언이 나왔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사진= AFP)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바이든은 북한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외교가 이렇다 할 방향성이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재와 함께 해야 할 외교적인 노력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고 있고, 미국은 규탄과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를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다시 한번 무력 시위에 나섰다. 새해 첫 달 북한은 총 6건의 무기 시험을 실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시험 건수와 동일하다.

NYT는 “북한 핵무기 개발 중단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소강상태에 빠져 있다”며, 2019년 2월 열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다음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북한은 아예 문을 걸어잠궜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을 계속 뒤로 제처두고 있다면서,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에게 대북특별대표 자리를 ‘파트타임’으로 맡겨놨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주한미국대사 후보도 지명되지 않았다.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이 셔먼 부장관을 대북 외교를 주도할 최고의 적임자로 보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과거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는 등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풍부한 데다 현재 국무부 2인자라는 그의 위상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오는 유인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셔먼 부장관이 나선다면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북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의 채널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 시절 북한측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보다 직급이 높은 협상 파트너를 원했다.

NYT는 오는 3월 한국 대선과 4월15일 김일성 생일이 다가올수록 김 위원장이 도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