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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압권은 곽상도 통합당 의원과 추 장관 간 격론이었다. 두 사람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검찰의 단속을 두고 충돌했다. 추 장관은 최근 부동산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곽 의원은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 펀드의 불법 행위 단속을 지시했다”며 “이지스 자산운용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고 묻자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 특정한 케이스만 지목해서 지휘를 내릴 순 없다”며 “다만 부동산 들썩거리고 그린벨트 해제를 기대한 투기 수요 등 그에 대한 위법 여부가 있는지에 대한 일반 지시를 평소처럼 했다”고 답했다.
이지스 자산운용은 전날 이른바 아파트 사모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아파트를 이익 없이 빠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압박에 백기투항했다고 평가했다.
곽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이지스 자산운용의 부동산 매입이 투기인지를 거듭 물었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곽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강남 건물 소유가 목표’란 문자를 언급하자 추 장관은 “(정경심이)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뉴스를 통해 봤다”며 “조 전 장관이 언론보도 왜곡, 허위보도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언론보도도 가짜뉴스가 많다. 언론보도 맹신주의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추 장관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곽 의원이 “대통령 말도 다 의심해서 들어야하냐”고 반문하자 추 장관은 폭발했다. 그는 “비교를 인과관계가 있는 것만 해달라”며 “시비걸려고 질문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흥분했다. 곽 의원은 “제가 질문하는 자리다”며 “저한테 질문하지 말아라. 그만 들어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22일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도 갈등을 빚었다. 김 의원이 최근 법무부 입장문 유출에 군(軍) 법무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법률용어로, 법전에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장관님이 수명자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며 다시 지적하자 “법전에 있다니까요.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라고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발끈한 김 의원이 “왜 따지려 그러는가. 국무위원이 싸우러 나왔는가”라며 “여기 와서 싫은 소리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여기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싫은 소리 들을 자세는 돼 있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면서 질문 해달라”면서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는 삼가해 달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