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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의 예언은 12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안 대표는 어떻게 됐든, 보수 정당을 꾸려 대통령 후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통합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11일)에도 한 라디오에 나와 다시 한 번 ‘안철수 보수당행’을 예언했다. 그는 “한 대표가 확고한 친박(親朴)이기 때문에 친박들을 주로 공천할 것”이라며 “안 대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친박을 지지 기반으로 할 것이다. (양측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지 않는가 본다”고 전했다.
장지훈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을 했다”며 “안 대표를 본인의 기반으로 삼아 ‘정치인이 아닌 전문 방송인으로서의 길로 성큼 다가가려 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안 대표 측은 김도식 비서실장까지 나서 “이 분(박 의원), 너무 심한 것 같다”면서 “초조한 걸까, 터무니없고 황당한 소설을 쓰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안철수 저격’ 역사는 지난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 대표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려 하자 박 의원은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독설을 날렸다.
급기야 2018년 2월에는 송사까지 일어났다. 박 의원은 “(들은 얘기라며)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안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었다”면서 “안 대표가 ‘문모, 민주당이다. 홍모, 자유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박 의원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밖에 안 대표가 올해 초 귀국해 광주를 찾자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느냐”고 평가 절하 하거나, 대구 의료봉사를 두고 “너무 잘한 다음 날 비난할 수는 없지만 계획대로 보수 대통령 후보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등 예언과 독설 사이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