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등으로 직접 참가하는 기업부터 중계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곳까지 올림픽 테마주(株)로 엮이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성과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간 열전…미디어·광고株 등 수혜 기대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오는 5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브라질의 경제 위기와 지카바이러스, 테러 위협과 치안 등 갖은 문제와 우려 속에서도 예정된 일정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 삼성전자(005930)는 리우올림픽과 직접 관계를 맺었다. 코카콜라·파나소닉·비자카드·아디다스·BMW·맥도날드 등과 함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030000)은 이번 올림픽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막 직전에 ‘갤럭시 노트7’을 공개키로 하는 등 적극 스마트폰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사전 마케팅 효과로 제일기획 본사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총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2일에는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하는 언팩(Unpacked) 행사를 개최한다. 공식 스폰서는 아니더라도 현대차(005380)그룹 또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어서 계열사 이노션(214320)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각종 경기가 쉴 새 없이 방영되는 만큼 관련 업종들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우선 위성방송을 송출하는 스카이라이프(053210)와 글로벌 시장 셋톱박스 판매업체인 휴맥스(115160), 가온미디어(078890)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광고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채널을 운영하는 SBS(034120)와 CJ E&M(130960)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송 채널의 진화로 관심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될 예정이다. 아프리카TV(067160)의 경우 BJ들이 직접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특성상 스포츠 이벤트가 ‘대목’이다. 모바일을 통해 방송을 보는 수요가 늘면서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들의 매출 증가도 점쳐진다. 주류(하이트진로(000080)·롯데칠성(005300) 등)와 음식류(하림(136480)·마니커(027740) 등)는 또 다른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브라질과의 시차(12시간)로 낮과 밤이 뒤바뀌면서 야간 경기 중계 시 이른바 ‘치맥(치킨과 맥주)’ 같은 야식 주문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수혜주 무턱대고 주가 상승 노리는 건 금물
과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올림픽 수혜주들은 주가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제일기획의 경우 런던올림픽이 열린 2012년 7~8월 주가가 11.3% 가량 올랐다. SBS와 CJ E&M도 각각 13.2%, 8.3%씩 상승했다. 아프리카TV는 무려 34% 가량 주가가 뛰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 셋톱박스 업종에서는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같은 기간 13.5% 오른 것과 달리 휴맥스와 가온미디어는 1~4% 가량 하락했다. 음식료·주류에서도 하이트진로만 3% 가량 올랐을 뿐 롯데칠성과 하림 등은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김윤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림픽 때는 전통적으로 광고나 미디어업종이 수혜가 있었고 주류·육계업체들에게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 경제적 함의를 가진 이벤트는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뿐더러 호사가들의 테마주 찾기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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