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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베 총리에 "좋은 계기 놓치지 않아야"

장영은 기자I 2015.04.21 16:33:30

아베 총리, 담화에 ''사죄'' 담지 않을 것으로 시사
정부 "아베 무라야마·고노담화 계승 공언에 주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른바 ‘아베 담화’에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좋은 계기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아베 총리는 일본 현지 방송에 출연해 “(무라야마 담화와) 마찬가지라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면서 “(과거 내각의 역사 인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이상 그걸 한 번 더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가 종전 70주년이자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를 맞아 종전 70주년 담화는 물론, 반둥회의 및 미 의회 연설 등의 좋은 계기를 놓치지 않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정부로서는 아베총리가 그간 무라야마 총리 담화 등 역대 내각의 담화와 그에 담긴 역사인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공언해온 것을 주목한다”면서 “그러한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에 명확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 반둥회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달 말 미국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8월 종전 70주년 담화 등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노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침략전쟁의 주모자로서 유죄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라며 “그간 우리가 발표·발언해왔다시피 그런 신사에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경의와 감사를 표한 것은 일본이 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 및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일본 정치지도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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