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도 "유연하게 가격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 인하 요구에 공급 중단으로 맞서왔던 양측의 지리한 감정싸움도 조금씩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15일 현대제철(004020)의 철근가격 인하 조정 발표 뒤 "톤당 74만원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던 기존 방침을 계속 고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도 앞으로 유연하게 가격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이번 현대제철의 조정가격은 우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건자회가 '톤당 74만원 이상은 수용불가'라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톤당 74만~ 78만5000원 사이에서 현대제철 측과 다시한번 '철근가격 절충점'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9월~11월 철근 공급가격을 톤당 4000~5000원 인하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철근가격은 9월 76만원, 10~11월 79만원에서 9월 75만6000원, 10~11월 78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사 및 일부 가격을 수용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급해 오던 철근이 전 건설현장에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6일(내일) 현대제철을 찾아 철근 가격에 대한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양측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다, 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중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주 중에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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