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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가 설치된 관광지로 향하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 박 씨는 승객에게 “이 시간에 왜 그곳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승객은 “바람 쐬러 간다”고 짧게 답했고 택시에서 급히 내렸다.
이어 해당 승객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며 넘어졌다가 힘겹게 일어나고 인근 계단에 몸을 기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 씨는 승객과 10∼20m 떨어진 곳에 정차한 뒤 그를 한참 동안 지켜봤다. 그러다 승객이 처녀상 난간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112에 바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보다 먼저 온 소방대원들이 위태롭게 서 있는 승객에게 다가가 설득했고 승객은 그제야 울음을 터뜨리며 소방대원들을 따라 구급차로 발을 돌렸다.
박 씨가 택시 기사를 하며 위태로워 보이던 승객을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박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은 소양댐으로 가달라는 손님이 있었는데 그분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셨다”며 “‘안 되겠다’ 싶어서 그날은 운행을 접고 손님과 술 한잔하며 얘기를 들어줬다. 힘들어도 살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다 택시를 불러서 함께 귀가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따뜻한 관심으로 승객들을 구했지만 그들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고도 언급했다.
박 씨는 “누구나 때로는 사는 게 힘들다. 그래도 살아야한다. 모든 분이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