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블루포인트파트너스, IPO 자진 철회…"내년 재도전"

이광수 기자I 2020.12.10 14:31:28

대중에게 생소한 비즈니스…"시장 이해도 높일 것"
"내년 괄목할만한 실적과 함께 상장 예심 청구할 것"
증시 입성하면 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사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Bluepointpartners. Inc.)가 코스닥 상장(IPO)을 자진 철회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된 실적을 반영하고,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 이해를 높인 다음 내년에 가치를 더 높여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IPO 심사 자진 철회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7월 31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한 바 있다.

상장을 앞두고 올 2월에는 국내 기관들 대상으로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국내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등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중에게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이 거래소 심사단계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날 기준 국내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300여 개가 넘지만,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국내 액셀러레이터로는 처음으로 상장하게 되는 사례가 된다. 이에 상장을 원하는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 등을 중심으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지난 7월 31일에 상장예심을 청구했는데, 거래소에서도 12월 2일까지 심사기간을 연장하면서 오랜 기간 고심한 것으로 안다”며 “업계 최초 상장인 만큼 면밀하게 살펴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고평가로 논란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던 빅히트(352820) 이후 거래소 심사 분위기가 엄격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상장 예심 청구서를 낼 계획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올 4분기 개선된 실적이 이번엔 포함되지 않았다”며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반도체 스타트업 플라즈마트 창업자인 이용관 대표가 회사를 매각한 후 회수한 자금으로 설립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기업 중 시드(seed) 단계에 투자한다. 투자 이후 홍보와 마케팅, 비즈니스 피봇(pivot·전환) 등을 함께하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투자사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 총 16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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