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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의원은 17일 저녁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찰에서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표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에 대해 경찰이 면담 수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 의원은 나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현장에서 조사 과정을 보지도 않으시고, 온몸에 에너지가 소진될 정도의 긴장된 조사를 받고 왔는데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말씀이고 모든 것들을 정치적 이해에 따라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실 것 같다”며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이 공수처설치법, 선거법 개정안 등이 포함된 패스트트랙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면서 불거진 이번 폭력 사태 고발·고소전으로 경찰은 여야 포함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표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야당 탄압을 주장하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적이 없고 출석요구는 야당탄압”이라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쓴 표현은 독재 정권 시기 야당 대표로 있던 김 전 대통령이 ‘탄압이 있어도 민주주의는 성취된다’는 취지로 했던 말로 유명하다.
표 의원은 이에 대해 “너무 오만하다. 사실 검토가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마치 판사인 듯이 국회법 위반한 적 없다, 이 말 자체(가 오만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독재정권의 탄압 주체가 한국당 전신이었던 공화당 민정당계열의 정부와 당시 검찰이나 경찰들이었다”며, 나 원내대표가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는 맥락이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표 의원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이 어떻게 그런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실 수 있는지 참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