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번 주택가격동향은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9일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5월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며 지난주(-0.05%)와 동일한 낙폭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0.01%) 이후 26주 연속 내림세다.
강북 14개구(-0.04%)의 경우 종로구(0.00%)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마포와 광진구가 각각 0.02%씩 떨어졌다.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 확대하며 전주 대비 0.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남 11개구는 평균 0.05% 하락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경우 강동구가 올해 서울 전체 신규 입주물량의 4분의 1 수준이 몰려있는 부담감으로 0.16% 하락했다. 송파구는 방이·장지동 위주로 떨어지며 0.04%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양천구(-0.09%)는 신시가지 중심으로, 동작구(-0.07%)는 신규아파트 입주로 기존아파트 매물 증가하며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28주 연속 떨어지며 매매값과 함께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하락폭이 둔화되며 약보합세를 띠는 모양새다. 이번주 전세값은 전주(0.05%)보다 낙폭이 줄어든 0.02%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봄철 이사수요 등으로 일부 상승단지 있으나, 하반기 신규 입주 예정단지의 전세공급 및 인접 지역으로의 수요 분산 등으로 하락세 지속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신규 입주 영향 및 노후단지 수요 감소로 0.06% 하락했고, 성동구(-0.07%)는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며 하락세가 지속했다.
반면 송파구는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고, 구로구도 구로·신도림동 일부 대단지 위주로 매매수요 전환 및 신혼부부 등 수요 증가하며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 계획 발표로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주택 대량공급을 통한 내집마련 수요자 줄세우기 정책 시그널이 잘 맞물린다면 장기적인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