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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회장 "규제개혁 청사진..4차산업기술 육성하겠다"

오희나 기자I 2018.02.05 15:00:17

투자자·금융투자사 신뢰와 규제선진화·세제정비 주력
"초대형IB 등 업계 목소리 대변..할말 하겠다"
운용업권 분리 시기상조..4차산업기술 육성 ''박차''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 규제 선진화와 4차산업기술 육성 앞장서겠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선진화와 투자자·금융투자사들의 신뢰라는 두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투자자들과 회원사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면서 또한 “창의적인 금융상품이 나올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규제 선진화와 방향성 있는 세제 정비 등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금융투자업계가 저금리·저성장 시대 국민 재산 증식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정책에 호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탁업, 초대형 IB 등을 두고 은행권과의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금투협이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권 회장은 ‘규제 개혁의 청사진을 그리는 협회’가 되겠다면서 권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은 당당히 얘기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전 규제 완화로 경쟁·혁신 유도’는 일종의 네거티브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자본시장법의 기본 정신이 바로 네거티브 시스템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규제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네거티브 시스템이라는 원칙 중심의 법률 체계로 바꿀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 청사진을 만들어서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면 개별 라이선스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발행어음 관련 대주주 자격 요건에 대해서도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상황을 파악해서 협회가 도울 것은 도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대형 IB 등 대형사들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투자사로 성장할수 있도록 하고 중소형사들은 차별화된 먹거리를 만들어낼수 있도록 협회가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대형사들이 과거와 달리 자기자본을 8조원, 10조원 까지 도전하면서 초대형 IB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에 도전해 대체투자 등에서 성과를 내고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협회가 주도적으로 해나갈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형사들도 균형있는 발전을 하도록 중기특화 증권사를 늘리고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도 중소형사가 IB·PI 투자를 확대할수 있도록 건전성 관리 기준을 유연하게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4차산업기술 육성에 대해서는 업계의 공동 과제라면서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4차산업기술은 무시하거나 방관하기에는 너무 큰 이슈”라며 “금융투자산업에 발전을 앞당길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는 반면 방관하면 업계에 위협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를 경영하면서 빅데이터나 AI를 바탕으로한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등도 추진했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며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공동연구 등도 생각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산업 기술은 투자규모가 크기 때문에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정부의 국책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 R&D 지원 과제에서 금융투자업권이 제외돼 있는데 정부 건의를 통해 지원받을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산운용업권 분리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권 회장은 “기본적으로는 협회 분리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중견이 모아져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통합 협회를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회원사들의 불만 등이 있을수 있다”면서 “각 업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균형잡힌 일처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원 회장은 1961년생으로 광성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반도체 석사를 받았다. 기술고시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관료로 재직하고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직으로 민간에 넘어왔다. 이후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다우실리콘 대표이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거쳤고 2009년부터 키움증권을 이끈 장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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