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간 양자대결이 펼쳐진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총 투표자 중 0.36%에 해당하는 샘플만으로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48%를 득표해 51.6%를 얻은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큰 차이가 아니었음에도 ‘박근혜 후보 당선 유력’이 발표된 시각은 오후 8시40분으로 투표 마감 2시간 40분만에 이뤄졌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되며,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 투표율 80% 가정시 투표자의 3분의 1이 베일에 쌓인 채 출구조사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법으로 금지돼 있어,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만으로 당락을 가늠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5월 9일 대선에서 투표율 80%를 기준으로 할 때 유권자 4247만9710명중 3398만3768명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이중 32.6%인 1107만2310명은 이미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만큼 나머지 67.4%의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출구조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사전투표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지만, 사전투표자의 사회적 특성이 전체 투표자를 대변하기 어렵다”며 “후보별 전략에 따라 사전투표와 본투표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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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는 과거 ‘누구를 뽑았느냐’는 단순한 질문 대신 후보 결정요인, 응답자 정치 성향, 차기 정부 과제,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의견 등을 추가로 묻는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26%를 넘었고, 사전투표에 대한 출구조사는 할 수 없어서 거기에 맞춰 전체를 만들어내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며 “이를 교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출구조사 진행자들은 정확도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양자구도가 아닌 다자구도 속에 문재인 후보가 1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구조사의 정확도와 상관없이 당선 유력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간 2위 다툼에 있어 부정확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소장은 “문 후보가 사전투표율 25%를 넘을 경우 프리허그를 공약한 만큼 문 후보 지지자가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을 확률이 높다”며 “이경우 본 투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철수나 홍준표 후보의 득표가 많이 나와 실제보다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 예측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1위는 격차가 있으니 1위 자체가 뒤바뀌지는 않겠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2,3위를 맞추는 것은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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