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대형은 '훈훈' 중소형은 '꽁꽁'

박기주 기자I 2015.03.18 15:53:25

대형-중소형 건설사간 '양극화'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업종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봄바람은 대형 건설사에나 해당하는 말일 뿐, 중소형 건설사에는 여전히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건설업지수는 145.07로 전날보다 0.28 포인트 증가했다. 올 들어 무려 22.3%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건설업종의 상승세는 대형사가 주도했다. GS건설(006360)의 주가는 지난해 말(2014년 12월30일 기준)에 비해 43.7% 상승했고, 대우건설(047040)은 33.6% 올랐다. 이 밖에 두산건설(011160)현대산업(012630)은 각각 34.0%, 31.0% 상승했고, 현대건설(000720)도 2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건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등 저금리 기조가 확고해지면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주택거래를 하려고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실제 올해 아파트 분양도 35만 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건설업종의 호재가 가득하다.

하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라(014790)의 주가는 올 들어 5.8% 하락했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동부건설(005960)의 주가는 23.9% 내렸다. 경남기업(000800)삼환기업(000360), 남광토건(001260) 울트라건설(004320) 등은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나마 주가가 상승한 일성건설과 계룡건설도 각각 13.1%, 20.6%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중소형 건설사 중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적자 탓에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들이 많이 남아 있어 호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방도시 아파트 재개발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도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형렬 KDB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건설업종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재무 리스크를 갖고 있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잠재손실이 마무리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아파트 건설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인 경우가 많은데, 대형 메이저 건설사들이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방에 강점을 둔 중소형 건설사들이 밀려나 정부 부동산 정책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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