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리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가 스무살이 됐다. 선물이나 옵션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가운데 총수익 지수 도입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200 발표 20주년을 맞아 ‘인덱스 컨퍼런스 2014’를 열고 코스피200 지수를 비롯한 인덱스 지수 활용방향을 논의했다.
코스피 200 지수는 지난 1994년 6월 발표됐다. 발표 당시에는 시가총액 94조원에 100.75포인트로 출발했지만 현재 259.94(5월 말 기준)포인트, 101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나 2001년 미국의 9·11테러 등으로 단기적인 부침은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한 셈이다.
고봉찬 서울대 교수는 “코스피 200은 지난 20년간 미국과 독일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변동성도 28% 수준으로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블리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JI) 지수위원장 역시 코스피200이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코스피 200은 S&P500과 마찬가지로 대표지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지원할 뿐 더러 전략형지수, 섹터지수, 테마지수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계도 지적된다. S&P500과 달리 코스피200은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S&P500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사가 3.3% 수준이지만 코스피 200 내 삼성전자(005930)의 비중은 23.5%에 달한다. 또 S&P의 경우 상위 58개 종목이 전체 50%를 차지하지만 코스피200의 경우 12개종목이 전체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특성에 의한 차이점이지만 쏠림현상이 지나칠 경우, 한 종목의 상황에 따라 지수 등락이 좌우되는 만큼 해결해야 한다는 평가다.
또 자본차익만 지수에 반영될 뿐,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배당소득’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주요 해외지수의 경우, 대부분 자본이득과 배당소득을 모두 볼 수 있는 총 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 지수를 새로 개발하고 배당지수를 활용한 토탈리턴 지수 시리즈 발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을 바탕으로 전략형 지수를 다양화해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편 거래소는 7월 중 지수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전문투자자에게 지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지수정보상품 서비스를 9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코스피 200 등 인덱스를 통해 시장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장기 투자 문화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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