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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온체인금융 벤치마크 마련돼야 기관 자금 본격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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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10.01 1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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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 주제발표
김범석 S&P다우존스인디시스 한국 대표
기관 온체인 투자, 신뢰할 벤치마크 필요
가격·유동성·성과 측정 시장 기준 마련해야
S&P 전통금융 지수 온체인으로 사업 확장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기관투자자의 온체인 금융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통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는 벤치마크와 공통된 시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적 기반보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가격과 유동성, 성과 측정 등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김범석 S&P다우존스인디시스(S&P Dow Jones Indices) 한국 대표는 1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열린 '리얼파이X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RealFi X Asia Stablecoin Conference)'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김범석 S&P다우존스인디시스(S&P Dow Jones Indices) 한국 대표는 1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열린 '리얼파이X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RealFi X Asia Stablecoin Conference)'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김범석 S&P다우존스인디시스(S&P Dow Jones Indices) 한국 대표는 1일 서울 안다즈강남에서 열린 ‘리얼파이X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콘퍼런스(RealFi X Asia Stablecoin Conference)’에서 “기관투자자들은 블록체인이나 스마트 컨트랙트와 같은 기술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다”며 “이 시장에 자본을 배분할 수 있는지, 온체인 자산에 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과제로 ‘온체인 금융의 기관화’를 꼽았다. 그는 “미래의 과제는 단순히 디지털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아니라 온체인 금융을 어떻게 기관화할 것인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가 실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봤다.

김 대표는 “기관은 토큰의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유동성은 충분한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지, 성과는 어떤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 등을 확인한다”며 “방법론을 누가 관리하고 그 기관을 신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이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라며 “인덱스(지수) 회사는 오랫동안 전통 금융시장에서 이러한 신뢰를 제공해왔으며 온체인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핵심 온체인 자산 투자 요인으로 ‘인덱스’와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전통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했던 기준이 디지털자산과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S&P500과 같은 벤치마크가 수십 년 이상 신뢰 받아온 이유는 핵심적인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며 △무결성 △투명성 △일관성 △분산투자 △규칙 기반 접근 등 5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시장의 유행에 따라 원칙이 바뀌어서는 안 되고 정해진 규칙이 일관되게 유지돼야 한다”며 “방법론이 공개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동일한 규칙이 같은 방식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의 자산을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는 없다”며 “기관투자자는 광범위한 시장에 익스포저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인덱스 투자의 성장을 이끌었던 원칙들이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엄청난 혁신과 성장이 있었지만 공통된 기준이나 시장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을 인덱스 산업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원칙을 새로운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S&P다우존스인디시스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수를 내놓으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암호화자산 시장에 벤치마크 거버넌스와 투명한 방법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개별 디지털자산을 추종하는 지수를 넘어 온체인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지수에 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S&P다우존스인덱스는 35개 디지털자산과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 주식 15개를 하나의 규칙 기반 지수로 구성한 ‘S&P 디지털 마켓 50’을 선보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S&P500과 같은 벤치마크가 온체인 투자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정표”라면서 “주식이라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하나의 지수에서 융합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서는 기존 금융 벤치마크의 온체인화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카이코(kaiko)와 미국 국채 지수를 토큰화했다”며 “주요 금융 벤치마크가 블록체인상에서 네이티브 디지털자산 형태로 제공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인덱스 토큰 자체는 투자상품이 아니다”며 “벤치마크 데이터와 라이선스 권한, 관리 체계를 토큰화에 내재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큰화 상품을 발행하는 기관들은 이런 기술을 활용해 온체인에서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자산의 단순한 시가총액을 넘어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지수 개발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7월에는 판테라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지수를 출시했다”며 “일반적인 시가총액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S&P 카이코 디지털자산 지수’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4000개 이상의 지수를 24시간, 주 7일 산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S&P의 제도적 거버넌스 체계와 카이코의 데이터가 결합된 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시장이 단순한 거래나 트레이딩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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