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표는 전날(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의료상황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하고 빠른 방법은 여·야·의·정 협의체라고 생각한다”며 “이해하고 포용하고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협의체를 출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의료계는 여당에 협의체 참여 관련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말까지 (대한의사협회도)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거 같다”고 답했다.
의료계는 여전히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협의체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데일리에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의 키를 정부·여당에 돌린 상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미 의협과 만나고, 정부 태도 변화도 촉구하고 여러 일을 했다”며 “이젠 정부가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황 대변인은 “정부를 설득하는 역할은 여당이 해야 하는데, 설득을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함께 도와주면 좋을 텐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빠진 여·야·의 협의체, 또는 야당과 의협으로 논의를 출발하는 식의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여당이 불참할 경우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아이디어 차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차관 등 의대증원 관계자의 사퇴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의료계를 설득하며 이번 주말 동안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