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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원 오른 1343.8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곧장 1344.5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8일(1346.5원)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1월 17일 연고점(1346.7원)과도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오전 10시 무렵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환율은 1340원 밑으로 수직 하강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추가 하락해 장중 1334.6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고가에서 10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점심 이후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1340원 위로 올랐고 마감까지 이어졌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 변동성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0996위안으로, 지난 22일 1달러=7.1004위안 대비 0.0008위안, 0.01% 올렸다. 절상 고시에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에서 7.23위안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점심 이후 7.25위안으로 다시 오르며 위안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들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졌음에도 달러 가치는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1분 기준 104.35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고, 유럽 주요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를 지속했다. 연이은 일본 당국의 개입 멘트에 엔화는 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엔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점심시간 이후에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달러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1340원대로 올랐다”며 “달러 강세에 더해 위안화와 엔화 약세 압력이 있어서 이번주 후반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환율은 1350원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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