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인요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강연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인 위원장은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40분 남기고 취소했고 이날도 공식 일정 없이 통상 업무를 진행했다.
혁신위 내부 갈등도 겨우 봉합됐지만 언제든 다시 분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혁신위원 일부가 주장하는 것은 당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인데 오는 30일 회의에서 정식 의결될 예정인 당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 의원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안건은 혁신위 활동 기한인 12월24일 이전에 결단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내부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혁신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인 위원장 관련 논란이 있더라도) 혁신위는 혁신위대로 움직인다”면서도 “조기 해체 가능성에 대해선 혁신위 논의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혁신위원은 “인요한 혁신위가 들어선 이후 당 지지율이 회복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컸는데 말실수로 혁신위가 해체되거나 동력을 상실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당에선 인 위원장의 부담 덜어주기에 나섰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 경우도 너무 날 선 말로 주위에 상처주고 비아냥거리는 언행을 무수했지만 누구에게 사과했다는 얘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직전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과한 표현을 썼지만 결론은 통합의 취지”라고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