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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께 과외 앱으로 접근한 피해자의 집에 방문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다른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뒤 자신의 옷에 피가 묻자 피해자의 옷을 입고 같은 달 27일 오전 1시 15분께 시신 일부를 양산의 한 공원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정유정은 체포 직후 우발적 살인을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그가 계획적으로 혼자 거주하는 여성을 찾고 중학생 딸이 과외를 받으러 가는 것처럼 말한 뒤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정유정의 공책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자필 메모가 발견됐고 ‘살인 방법’, ‘사체 유기’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내역도 확보됐다.
검찰은 정유정의 진술과 휴대전화 분석, 부검감정 결과 등을 통해 단독 범행인 것을 확인했다며 “피고인이 사체유기 과정에서 다수의 CCTV에 노출되고 택시로 이동하다가 택시기사의 의심을 사는 등 다소 치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정은) 운전면허 및 자동차가 없어 범행 과정에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회 경험이 적어 곳곳에 설치된 CCTV 노출 가능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유정의 범행에는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가 곁을 떠난 뒤 할아버지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에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정유정은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 거리낌 없는 성격적 특성(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