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플립4·폴드4’를 정식 출시한 삼성전자(005930)가 처한 상황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막강한 경쟁자 애플을 넘어야 하고, 뒤에선 삼성 폴더블폰 팔로워 전략을 취하고 있는 중국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올해를 ‘폴더블 대중화’의 원년으로 천명한 삼성전자로선 4세대 폴더블폰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시점이다. 출고가가 대폭 인상될 애플 ‘아이폰14’과는 가격적인 승부로, 중국 폴더블 신작에 대해선 ‘디테일’한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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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다음달 신형 폴더블폰 ‘X폴드S’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 초 첫 폴더블폰 ‘X폴드’를 출시한 지 불과 몇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후속모델을 내놓는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최근 삼성전자가 4세대 폴더블폰을 정식 출시한 가운데, 앞뒤로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작 공개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보가 선보일 ‘X폴드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4’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폴드4’보다 나은 점은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 정도다. 비보 ‘X폴드S’의 배터리 용량은 4700mAh, 충전 속도(유선)는 80W 수준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4’는 4400mAh, 25W다.
중국 샤오미는 삼성전자 ‘언팩’(신제품 공개행사) 직후 폴더블폰 신작을 발표하며 노골적으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주인공은 ‘믹스 폴드2’로, 접힌 상태에서 11.2mm로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의 두께는 14.2mm다. 가격적인 경쟁력도 있다. 1335달러로 1800달러인 ‘갤럭시Z 폴드4’보다 저렴하다.
중국 후발업체들과 신작을 통해 삼성전자보다 나은 기능들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들이 많음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힌지 기술력이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힌지 두께는 줄일 수 있어도 방수 기능을 갖추지 못했고, ‘프리스탑’(Free Stop·접거나 펼쳤을 때 각도 유지 기능)도 지원하지 않은 등이 삼성전자와 큰 차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세우는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음에도 방수, 내구성 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현재의 힌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후발업체들인 중국 제조사가 최근 집중적으로 폴더블폰 신작을 내놓고 있는 건, 선두업체 삼성전자가 일으킨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수요 일부를 ‘주워가기’위한 팔로워 전략의 일환”이라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효과를 중국 업체들이 일부라도 흡수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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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팔로워 전략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다음달엔 애플과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에 나서야 한다. 다음달 8일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14’가 주인공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의 강자 애플의 신작인만큼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역성장 중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나마 수요가 견조한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플래그십 퍼스트’란 슬로건을 내걸고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애플과의 경쟁이 중요하다.
승부처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달러 가치 급등 등으로 ‘아이폰14’ 가격 인상폭은 최소 10만~최대 24만원 정도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각국의 환율 차이를 감안하면 일부 국가의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전략적으로 4세대 폴더블폰 가격을 동결(북미 기준)한 삼성전자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4세대 폴더블폰은 초기 물량 부족 문제도 없고 완성도 자체에 대한 평가가 높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며 “애플 ‘아이폰14’가 삼성전자를 의식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애플 유저들이 폴더블폰으로 옮겨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