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號 출범식'…이재명, '위기' 11번 '성장' 12번 외쳤다

박기주 기자I 2021.11.02 16:01:19

이재명 선대위 출범식, 대선 후보 연설
"전환적 위기, 부동산 위기, 혐오정치의 위기"
"전환적 공정성장 반드시 이뤄낼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의 연설을 통해 공식 ‘이재명 호(號)’의 출범을 알렸다. 그의 연설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단어를 꼽자면 위기와 성장이다. 이 단어는 각각 11회, 12회 언급됐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이 후보 연설의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가 꼬집은 첫 번째 위기는 기후위기와 불공정과 불평등에 따른 갈등이다. 그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부수립 이후 지난 70여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1호 공약을 ‘성장과 회복’으로 제시하면서 “성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다”며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명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겠지만 진전없는 논의를 한없이 지속하지는 않겠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 주도로 할 일을 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언급한 위기는 ‘부동산 위기’다. 그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시인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며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위기는 ‘정치혐오의 위기’다. 그는 “구태 정쟁 정치를 끝내야 하고 정치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어야 한다”며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국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의지도 다시금 밝혔다. 이 후보는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원칙에 따라 방역방침을 충실히 따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며 “정부를 믿고 방역에 적극 동참하신 국민들께도 합당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며 “이재명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가 쌓아온 토대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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