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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한미 대북관여 성과 바라”, 성 김 “北, 적대의도 없어”

김미경 기자I 2021.08.24 17:22:52

24일 통일장관, 美대북대표와 조찬
남북미 대화 재개 협력 방안 논의
한반도 정세 공유 및 안정적 관리 강조
한미 긴밀한 공조 필요성 재확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 의견을 공유했다. 또 두 사람은 남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한 한미 양자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인영 장관은 이날 조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 평가 및 향후 전망과 함께,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의 노력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의 대북관여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오전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조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이에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대북 적대 의도가 없으며, 인도주의적 협력을 포함한 외교와 관여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통일부 측은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조찬은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부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성 김 대표와 회동에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의료 협력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해 왔다. 최영준 통일부 차관 역시 전날 김 대표와의 고위급 양자협의에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전날 김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한·미는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구체적 분야를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식수 위생은 북한의 최근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우선순위가 높고 인도적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분야”라면서 “지난달 북한이 발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도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의 약 60% 정도만 안전한 식수 접근이 가능하며 이 비율을 높이 위해서 국제사회 등과 협력하겠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중단한 가운데, 한미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유화의 제스처를 보낸 만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은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6일부터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지만 이날 현재까지 한미훈련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공식 기구 명의의 담화나 논평 등도 없는 상태”라며 “(성 김 대표의 방한과) 관련 보도 등도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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