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야외 '노마스크' 인센티브 철회에 혼선

공지유 기자I 2021.07.05 16:24:08

정부, 접종자 수도권 야외 '노마스크' 시행 철회
"백신 맞았는데"…현장에서 여전히 곳곳 '노마스크'
확산세에 야외 심야음주 금지도…당분간 유지 전망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백신 맞았으니 마스크 착용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한 ‘노 마스크’ 방침을 수도권에서 시행한 지 나흘 만에 철회했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산책로와 공원 등으로 몰려들었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감염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섣부르게 조치를 완화했다가 다시 번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5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공원 내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동작구 한 산책로에서도 대여섯 명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백신 접종 이후 지난 1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 주민 김모(66)씨는 “7월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산책과 등산을 갈 때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날인 4일부터 노마스크 인센티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m 거리두기 여부와 상관없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벌칙 조항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변경된 지침을 알지 못하는 이들로 인해 혼선이 일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산책로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백신을 접종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바뀐 지침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송파구에 거주한다는 60대 박모씨는 “백신을 맞을 때 이제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다시 착용해야 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섣불리 방역 완화조치를 시행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는 30대 A씨는 “아직 젊은층은 백신을 맞지도 못했고, 돌파 감염 우려도 있는데 노마스크 인센티브를 시행한다고 해서 걱정이 됐었다”며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조치를 완화했다가 바로 강화하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번 노마스크 인센티브 철회 지침은 수도권에서 가파르게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엿새째 700~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수도권 마스크 의무화와 함께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손영래 반장은 “유행 상황이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할 때까지 기간은 정해지지 않고 (이런 체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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