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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출사표]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생산설비 개발로 해외시장 공략”

박태진 기자I 2018.08.22 15:10:22

분리막 제조 설비 설계·생산…상장 추진
중국, 전기車·2차전지 장려에 연평균 성장률 92%
상장 후 해외진출 확대…29·30일 수요예측 실시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차전지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상장을 통해 2차전지 고부가가치 기술과 첨단 설비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제조기업인 명성티엔에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국·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와 관련한 전(全) 공정 설비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업자 대비 가격경쟁력 및 총 생산기일(납기)을 강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는 양극화물질, 음금화물질, 분리막, 전해질 등 네 가지다. 2001년 설립한 명성티엔에스는 이중 분리막을 제조하는 설비를 생산해 2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는 △분리막 압출기 △분리막 연신설비 △분리막 추출기 △분리막 코팅기로 구성된다. 명성티엔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모든 장치를 갖추고 있다. 해당 설비 특성상 부분설비 제조 경험만으로는 단기간에 전 공정 설비를 개발해 생산해낼 수 없고,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가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2009년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국내 고객사는 삼성SDI(006400), 삼성디스플레이가 있고, 일본법인은 2016년 2월, 중국법인은 지난래 7월 각각 설립했다.

명성티엔에스는 해외시장 확대로 고성장을 실현해왔고,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92%에 이른다. 2015년 175억원에서 2016년 260억, 2017년 64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332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6억원에서 지난해 73억원으로 2년새 12배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재 4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전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은 76.25%이며,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전체의 62.43%를 차지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에도 성장동력은 중국 시장이다.

이 대표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한 결과, 관련 설비 투자가 늘면서 매출이 급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우호적 환경에 따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차전지 외에도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인 오토클레이브(기포제거장치)와 노트북 컴퓨터와 모니터 액정에 쓰이는 편광필름 연신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오토클레이브는 휴대폰 및 소형 액정필름 생산에 사용되는 설비다.

명성티엔에스는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전기차에 쓰이는 고내열성 분리막 코팅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또 오토클레이브 기술을 응용해 맛과 향, 영향성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해 미생물을 제거해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수산식품 생산공정용 초고압 살균장치’를 개발 중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는 분리막 코팅의 후가공 소재인 CR바인더 및 관련 장비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고분자 접착소재 시아노레진을 활용한 분리막 코팅용 접착제다. 이 대표는 “현재 일본업체가 생산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이 제품과 관련 설비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 추가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16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1만6100~1만8700원으로 총 299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전자금,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글로벌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업계를 선두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9월 13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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