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난 ‘캐리어 부대’에 로드숍·백화점 장사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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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지명(42·가명) 씨는 지난달 보다 유커 발길이 확연히 늘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중 외교부의) 발표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매상이 크게 뛸 정도로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드 때문에 망할까 마음 조리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액세서리를 파는 로드숍에서 친구와 목걸이를 고르던 중국인 류푸원(21·가명) 씨는 “한국 한 사립대학 교환학생으로 와있는데 중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와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곳이 명동거리”라고 했다. 그는 사드 탓에 한국행 관광이 어려워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현지 분위기는 잘 모른다. 적어도 내 주변 또래에서 사드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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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안심 일러”...광군제 겨냥 마케팅 봇물
한·중 갈등 국면이 훈풍을 만났다고 하지만 유통업계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업무를 재개하지 않은 상황인지라, ‘유커 장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유통업계가 기대하는 건 이달 11일 예정된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지난 2009년 중국 이커머스기업 ‘알리바바’ 주도로 시작했다. 이 기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관광상품을 비롯한 한국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유커를 겨냥, 국내 유통사들은 관련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그 동안 중단했던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재개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의 협의를 통해 씨트립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 대상에게 제공했던 롯데백화점 VIP라운지 무료 이용권, 구매금액대별 롯데상품권 5~10% 상품권 프로모션을 11월 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 및 모바일 페이사와 연계하여 관련 사은 프로모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금융사들은 롯데백화점 측에 로고 노출 및 관련 마케팅 금지에 대해 공식 요청을 했었으나 다가오는 광군제 기간을 중심으로 중국 금융사 로고 노출 및 관련 사은프로모션을 다시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신세계몰 솔로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1인 가구를 위한 행사로 생활용품, 간편식 등을 선보이고 최대 11%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태블릿 등의 IT전자기기도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중 관계 회복 분위기 속 백화점 매출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광군제 기간에 ‘중국 역직구’(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프로모션을 선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