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닥이 지난 이틀 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개인이 1200억원 이상을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내려앉았다. 전날 유가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1.46포인트, 1.80% 내린 623.49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혼조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상승 출발했다가 오전 9시18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시10분께 다시 오름세를 타다가 10분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마감 때까지 반전하지 못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이날 매도세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이란이 제외된 데다 감산 결정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각각 0.37%와 3.62% 하락했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60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20억원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개인은 1228억원을 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0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통신장비(0.99%)와 기타제조(0.45%), 기계·장비(0.02%)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전일 대비 4.54% 하락한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위 10위권의 경우 컴투스(078340)(1.42%)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바이로메드(084990)(-6.88%)와 코미팜(041960)(-6.57%), 메디톡스(086900)(-4.06%) 등 바이오·제약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거래량은 5억1253만1000주, 거래대금은 3조211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하한가 없이 680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71개가 상승했다. 9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이 VR(가상현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기기를 개발한 이랜텍(054210)이 가격상승 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반면 우리이앤엘(153490)은 기존 주식수 3200만주의 절반 이상인 1790만주의 유상증자 물량이 오는 19일 대거 풀린다는 소식에 18.18% 급락하며 연중 신저가(1350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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