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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표류 선원 송환 내일 마무리 되나(종합)

장영은 기자I 2015.07.13 19:09:00

北, 전원 송환 고수…"내일 가족들과 판문점 나갈 것"
정부 "귀순의사 밝힌 3명 가족면회 불가…2명만 송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측은 오는 14일 최근 동해상에서 구조된 표류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을 넘겨받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판문점에 나갈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이날 통지문을 통해 “우리측은 내일(14일) 오전 11시 우리 주민 5명을 넘겨받기 위해 해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판문점에 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지난 4일 울릉도 인근 해안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을 구조한 이후 북측에서 먼저 판문점으로 나오겠다고 알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측에서는 두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2명의 주민을 송환하겠다고 통지문을 보낸 바 있다.

북측은 또 이번 통지문을 통해 우리 정부가 귀순 희망자의 인적사항 통보와 가족 면회를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북측은 “(남측이) 국제관례를 운운하며 우리 주민들의 인적사항전달과 가족면회까지 거부하는것이야말로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는 반인도주의적처사”라며 “우리측 가족들의 요구대로 직접 면회를 할수 있게 실무적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귀순 희망자의 가족면회와 송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통일부는 “자유의사에 따라 귀순의사를 명백하게 밝힌 3명에 대한 가족 면회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며 “내일 오전 11시에 북측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인계할 것이라고 구두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통보한대로 14일 판문점에 나온다면 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2명은 우선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귀순을 원하는 것도 아닌 북한 주민이 장기간 우리쪽에 있는 것을 달가워 할 리 없기 때문이다.

한편, 북측이 이번에 표류한 5명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일하는 일꾼들도 많고 소재 불명인 사람들이 많다”면서 “5명의 신상을 모두 알 수도 있겠지만, 모른다고 해도 우리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 가족들을 이끌고 나오겠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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