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자동차 공장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17일 포스코(005490)그룹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 알사파르그룹과 자동차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국민차 생산을 위한 전 공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자동차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서 지분투자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참여 규모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종 실사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19일 압둘 라흐만 알 모파드 PIF 총재와 만나 관련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과 PIF는 지난 2012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협의해 왔다.
이는 모두 10억 달러(약 1조605억원) 규모로 연 15만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며, 투자금 대부분은 PIF에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내에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 간 공장 설립을 검토했고, 외국 자동차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체적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운영하면서 연 1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올렸다. 또 부품업체인 한국 델파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사안이 아니라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만일 한국델파이 같은 자동차 부품회사를 중심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면 자재를 소싱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측 공장에 파는 형태의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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