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4분기중 유로존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가 최근 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기와 소비지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중 17개 유로존 국가들의 취업자수가 전기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분기 확정치인 0.1% 감소에 비해 더 악화된 수치였다. 특히 최근 4개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취업자수는 0.8% 감소해 0.6% 감소였던 3분기 실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4분기중 전체 취업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억4570만명이었다. 이같은 취업자수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었다. 유로존 취업자수가 최고였던 것은 지난 2008년 1분기의 1억5040만명이었는데, 결국 3년만에 실직자가 530만명이나 늘어났다는 얘기가 된다.
국가별로는 독일에서 취업자수가 0.1% 증가하긴 했지만, 스페인에서는 1.4%나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도 포르투갈에서도 취업자수가 2%나 줄었고 키프로스에서는 1.3%, 이탈리아에서는 0.4% 각각 줄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벨기에 역시 0.1%씩 줄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무색하다”며 “유로존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소비지출 부진을 당분간 이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