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수사, 인천경찰청 이관…“모든 의혹 규명”

이종일 기자I 2024.08.08 16:32:37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전담
인천서부경찰서 수사 협력 유지
벤츠 차주 소환 예정, 차량 감식
"스프링클러 작동 문제 등 수사"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 청라 전기차 화재 수사가 인천서부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으로 이관됐다.

인천경찰청은 8일 인천서부경찰서가 전담하던 전기차 화재 수사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8일 인천 서구 당하동 한 공업사에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관련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는 가운데 벤츠사 관계자들이 불 탄 벤츠 전기차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형사기동대 내 전문부서인 안전사고반을 중심으로 이번 화재의 피해 확산 경위, 화재를 조기에 진화하지 못한 이유, 화재감지시설(스프링클러) 작동 문제 등 시설 안전관리의 적정성을 포함한 화재 원인, 안전관리의 구조적 문제점 등 최근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

형사기동대는 불이 시작된 벤츠 차량 차주 A씨(40대)와 차량 제조사 관계자, 아파트 관계자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8일 인천 서구 당하동 한 공업사에서 진행된 2차 합동감식도 형사기동대가 전담했다. 경찰은 이날 불 탄 벤츠 전기차에서 배터리팩을 분리했고 배터리 관리장치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수사를 해왔던 인천서부경찰서와의 협력를 유지하고 앞으로 형사기동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며 “국과수, 소방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이번 화재의 종합적인 사실관계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는 벤츠 승용차에서 연기가 나면서 폭발하는 모습. (자료 = 독자 제공)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350 전기 승용차에서 시작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6시21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지하 주차장 천장이 낮아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다. 걸어서 주차장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15m짜리 소방호스 10개를 연결해 벤츠 차량 근처에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불이 주변 차량으로 번져 진화에 애를 먹었다. 불은 8시간20분 만인 오후 2시35분께 꺼졌다. 이 불로 주민 20여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차량 70여대가 소실됐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가 주차장에 진입했으면 진화작업을 더 신속히 했을 것”이라며 “주차장에 차가 많고 여러 곳으로 번져서 진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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