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조 단위 빅딜은 지난 4월 MBK의 지오영 인수(2조원)가 유일한 상태다.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이 되었지만 여전히 빅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M&A 시장은 고금리로 지난해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올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1분기까지 조단위 빅딜은 한 건도 없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 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인 가운데 최근 들어 굵직굵직한 딜이 상당수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빅딜 소식이 이어질 가능성인 크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 큰 규모의 딜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로 있었던 분위기”라면서 “현재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딜도 상당한만큼 하반기부터는 다른 분위기가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컸던 최대 3조원 규모 ‘대어’ 에코비트 매각 예비입찰이 마무리 되고, 1조원대 몸값으로 추정되는 프리드라이프 역시 장기화하고 있긴 하지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 단위 몸값은 아니지만 MG손해보험 역시 실사가 종료되고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등 시장에 쌓여있는 잠재 매물들이 하나둘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이다.
한동안 딜에 나서지 않으면서 아껴둔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역시 상당하다. 특히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만 생긴다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때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인수금융 금리는 최근 들어서 6%대까지도 내려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금리가 인하되진 않겠지만 최소한 더 이상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한다”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매물을 찾고 있는 곳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