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날았다..LG전자, 3Q 영업이익 '역대 최대급'(상보)

김응열 기자I 2023.10.10 14:41:59

매출·영업익, 증권가 추정치보다 상회
히트펌프 등 B2B 앞세운 가전 주효
미래 사업 전장 ‘쑥쑥’…호실적 기여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3분기 중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도 20조7000억원을 넘기며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0조7139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33.5% 뛰었다. 증권가 추정치와 비교하면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23.3% 높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잠정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가전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연간 매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더해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늘리고 최근에는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모수(母數)가 되는 웹(web) OS TV는 2026년 3억원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로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LG전자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위기대응 태스크포스 조직인 워룸(War Room)을 앞세워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워룸 활동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및 구매·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3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