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도"…현대차, 1분기 실적 선방(상보)

손의연 기자I 2022.04.25 14:26:26

매출액 30.3조·영업익 1.9조…전년比 16.4·10.6% ↑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 효과
글로벌 도매 판매 9.7% ↓…반도체 수급난·中봉쇄 타격
생산·판매 최적화와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확대 계획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로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 본사 (사진=현대차)
◇반도체 수급난으로 車판매 감소…제품 판매 믹스 개선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조2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7774억원으로 1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4%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 하락세도 지속됐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 29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 감소한 수치다(도매판매 기준). 국내시장에서는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5와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 209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75만 847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1분기 실적 (표=현대차)
◇향후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전기차 라인업 강화로 대응”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의 진정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점진적인 안정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의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완성차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자동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EV)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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