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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가 29일 베이징 특파원단을 만나 “중국은 정전협정에 서명한 국가로서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이 종전선언에 당사자가 되고자 하는 것은 명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의 당사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될 것”이라며 “이들 국가 간에 향후 문안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종전선언을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의 한 관문으로 보는 인식 아래 참여하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종전선언에 대한 참여와 노력을 원한다는 점을 피력해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종전선언을 비롯한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노규덕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과 지난 1일 화상 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사무의 중요한 당사국이자 ‘조선 정전협정’ 체결국으로서 한반도 평화 논의 추진, 종전선언 발표 등 사무에 관해 관련국과 소통을 유지하며 건설적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또한 “중국은 관련국과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남북미중 4자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종전선언에 협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서방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논의하면서 한국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단과 만나 “종전선언은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지 않겠나”며 “베이징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전선언이 영향을 받는다고 연결하지는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