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미래에셋증권(006800)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장기 신용등급은 `BBB`, 단기등급은 `A-2` 유지.
S&P는 “미래에셋증권이 완만한 투자 자산 성장, 시장 리스크 감소,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시키고 적정한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산과 주식시장 익스포저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단기자금조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유동자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적` 등급전망은 미래에셋증권이 향후 18~24개월 동안 적정한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 그리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S&P 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동사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투자자산 성장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S&P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작년대비 감소하면서 시장리스크도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증시 거래량이 증가하며 완만한 실적개선을 시현한 동사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장기 자금조달 비중 확대와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는 동사의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준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의 S&P 위험조정자본(risk-adjusted capital, RAC) 비율은 향후 1~2년 동안 S&P가 적정하다고(adequate) 평가하는 수준인 7%보다 높은 7.5%-8.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사의 위험조정자본 비율은 네이버 파이낸셜 지분투자(약 6800억원)와 시장변동성 증가에 따른 시장리스크 확대로 지난 해 말 약 6.9%로 하락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S&P는 “지난 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증시 거래량이 올해 1분기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 거래규모는 향후 몇 분기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 부문에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견조한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지난 해 완만한 수익성 개선에 이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021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6%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2019년 0.5% 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동사의 주주환원 성향이 약 25~3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기조를 고려할 때, 미래에셋증권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P는 “일례로 동사는 ELS 상품에 대한 자체헤지 규모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동사가 시장리스크 관리 강화와 더불어 자체헤지 ELS에 대한 외화 유동자산 보유 비율 관련 규제 도입도 감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호텔 인수 계약 취소와 관련해 델라웨어주 법원에서1차 승소함에 따라 해당 투자계획의 실행 리스크가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델라웨어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S&P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고려할 때 리스크 선호도가 국내 경쟁사 보다 다소 높다”며 “동사는 홍콩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소재 자회사에 2019년 6~7월과 2020년 11월에 각각 약 3500억원과 33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S&P는 미래에셋증권이 단기 시장성 자금조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점진적인 미국환매조건부채권 사업 비중 축소는 자금조달 및 유동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란 평가다.
S&P는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에 진출해 기업금융사업을 확대하면 유동성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초대형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단기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고, 조달된 자금의 절반 가량은 관련 사업 규제에 따라 기업금융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사의 리스크 관리 노력과 발행어음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동사가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S&P는 미래에셋증권이 과도한 사업확대를 추진하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동사의 이러한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