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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시장 커진다…루이비통, 韓 이커머스 공략 개시

이성웅 기자I 2019.05.23 15:19:10

LVMH그룹 온라인 명품 편집매장 ''24S''서 한국어 지원
원화 결제는 물론 25만원 이상 佛서 무료 직배송
"한국 시장 안착 후 아시아 추가 공략할 것"

에릭 고게 24S 최고경영책임자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자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24S)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프랑스 백화점 봉마르셰는 100여 년 전 유럽 전역에 마차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통신 판매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기도한 봉 마르셰가 마차 대신 랜선을 타고 한국에 찾아온다.

봉마르셰와 루이비통을 소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시아 지역 최초다. 온라인 명품 편집매장 ‘24S’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빠른 배송을 통해 국내 명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계획이다.

23일 에릭 고게(Eric Goguey) 24S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24S의 쇼핑 경험 전반에 걸친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여 한국 고객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4S는 지난 2017년 LVMH가 선보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봉마르셰의 온라인판으로 불린다. LVMH가 소유한 루이비통, 디올, 셀린 등의 독점 브랜드는 물론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총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분더샵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곳에선 만나볼 수 없는 협업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여 국내 명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 마랑이 처음 24S에 입점했을 땐 국내 소비자들이 제품을 대거 구입해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영어나 독일어 등 외국어만 지원하고, 외화 결제만 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어 온라인에는 24S 이용법을 따로 설명하는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국내 직배송을 지원하지 않는 브랜드 제품도 많아 배송 대행지를 따로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직배송이 가능한 제품도 배송비가 20유로(약 2만6000원)에 달했다.

에릭 고게 24S 최고경영책임자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새롭게 지원하는 한국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24S)
고게 CEO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첫 진출국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시장 조사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스타일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면서 “한국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잠재력도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24S 사이트 내 메뉴는 물론 브랜드 설명과 제품 설명 등이 모두 한국어로 제공된다. 또 기존에는 유로나 달러로 결제해 환율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액이 달라졌다면, 이제는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

24S는 이번 한국어 서비스 지원을 위해 한국인 인력도 신규 채용했다. 이들은 홍콩에 있는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고객 서비스 업무를 맡는다.

모든 제품은 글로벌 물류업체 DHL을 통해 3일이면 받아볼 수 있다. 모든 제품이 프랑스 파리 물류창고에서 발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이다. 게다가 25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가 무료이고, 해외배송임에도 교환·환불까지 무료다.

24S는 간편 결제가 보편화된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춰 추후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는 아시아 시장을 추가 공략한다. 다만, 무작정 진출국을 늘리기보다 한국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은 수준까지 올려놓은 후에 추가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안 로저스 LVMH그룹 디지털 담당 최고책임자는 “24S는 지난해 영업목표를 뛰어넘으면서 프랑스 감성을 원하는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올해는 고객과의 지리적 경계를 허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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