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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15일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에게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한 의혹에 대한 질문을 했다.
◇“나무위키 이력 왜 지웠나”..야당 의원들 질타 이어가
조 상임위원은 전체회의에서 행안위 위원들에게 인사를 통해 “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한 동안 국회가 열리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지냈다”면서 “앞으로 상임위원으로서 중립성을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질타를 이어갔다.
특히 조 상임위원이 문재인 후보의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했는데도 선관위 상임위원이 된 것은 헌법 파괴행위라며 그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이채익 한국당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공격이 거셌다.
권 의원은 조 상임위원을 향해 “인터넷 오픈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에 생년월일 등 아무 정보가 없어서 공명선거특보로 명시된 ‘조해주’라는 이름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상임위원 임명 직전에 (사위를 시켜) 지웠냐”고 추궁했다. 조 상임위원의 주장대로 나무위키 등에 적시된 ‘조해주’가 본인이 아니라면 굳이 지우지 않아도 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어서 권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지우기 위해 무엇을 검색했냐”고 묻자 조 상임위원이 “인사 검증관이 전화로 인터넷에 공명선거특보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와 그런 활동 사실이 없다고 알리고 확인하고 지웠다”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조해주라는 이름으로만 검색하면 공명선거특보 활동은 나오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검색해야 특보 활동이력이 나온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검색할 때 특보활동이력이 나오기 때문에 특보이력을 염두하고 검색해야 지울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도 “만약에 조 상임위원 본인이 아니라면 민주당의 백서와 나무위키에 자신의 이름이 특보로 적혀있는 것에 ‘왜 내 이름을 여기에 적었느냐?’고 명의 도용 등에 대해 소송의 방법으로 민주당에 따져 물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與 “공당에서 발급한 확인서가 가짜라는 것인가” 반박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권 의원과 제가 조 상임위원을 고발했는데도 사퇴할 의견이 없냐”고 재차 물었고 조 상임위원은 “저는 (문재인 캠프의)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한 적이 없고 임명권자에게 적법하게 임명 받았다”고 힘주어 답했다.
이 의원은 “제가 선관위 소속 직원들을 만나니까 조 상임위원이 공명특보로 활동한 것을 다 알던데 어떻게 본인만 부인하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조 상임위원은 “직원들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공명특보로 활동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문회에 참석해서 증인을 불러 조근조근 따져 물었어야 했다”며 “직원 누가 그랬다더라는 식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공당에서 조 상임위원의 공명선거특보 경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확인서를 발급했는데 이를 가짜 확인서라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이 “통상 선관위의 상임위원은 역대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 50년 관례”라면서 “조 상임위원은 선관위에서 퇴임한 지 7년 만에 상임위원으로 복귀해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 이어진 한국당의 지적에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공당의 사실확인서가 거짓일 리 없으며 설사 거짓으로 판명된다 해도 조 상임위원이 임명된 후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 그 전 활동을 계속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