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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역 2년 연속 1조달러 기대…중기 수출지원·통상대응 강화"

남궁민관 기자I 2017.11.29 14:38:13

김영주 무협 회장,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
내년 수출 6020억달러, 수입 5080억달러 전망
中企 수출 지원 및 美·中 통상대응 강화 의지 내비춰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4회 무역의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출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내년 우리 수출이 미국 등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수요회복과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이에 더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및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통상 관련 현안들에 적극 대응해 수출 증가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4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우리 수출 전망과 함께 지난 16일 취임한 김영주 신임 회장의 향후 협회 중점 추진 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내년 수출 4.7% 증가…2년 연속 1조달러 달성 기대

먼저 김 회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 되며, 수출도 세계 6위와 사상 최대의 세계시장 점유율 3.33%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까지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6020억달러, 수입은 6.3% 증가한 50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무역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2년 연속 1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일반기계는 중국 건설경기 호조,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정부의 SOC 투자 확대로,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및 신증설 설비의 가동으로 5% 전후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김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54.9%로 다른 주요 국가들인 대만 15.5%, 독일 12.6%, 일본 9.4%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아 좋은 시황뿐 아니라 우리 경쟁력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출 구조와 관련 지나치게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10월까지 수출액 증가율도 11.9%나 된다”고 강조했다.

◇“중기 수출지원 강화…FTA 등 통상외교 적극 대응”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향후 한국무역협회 경영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및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수출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는 한편, 최근 국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준이 다른 선진국들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히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의 수출 평균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략시장 진출 방법에 대한 정보 교류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가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김 회장은 “미국이 상계관세 등 반덤핑 조사, 세이프가드 등 과거보다 강한 압박을 전개하고 있다”며 “무역협회는 전세계 무역 유관기업들과 민간 네트워크를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는만큼 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들과 민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예단하기 쉽지않은데 현재 산업부 장관과 공동의장으로 통상협력포럼을 구축했으며 산하에 분과를 마련했다”며 “분과를 긴밀하게 가동시켜 활동 범위 또는 어젠다가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중 FTA와 관련해서는 “2015년 12월20일 발효된 이후 2년 내 서비스 및 투자 후속 협상을 개시할 예정인데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최근 사드 갈등으로 경색된 분위기가 풀어지고 있어 한·중 FTA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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