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지난해가 P2P금융에 대해 알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신뢰도를 더 높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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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의심의 눈길로 보는 시각은 여전히 있다. 국내에는 2015년부터 등장해 아직 업력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또 P2P금융상품은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 상품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P2P금융 골든피플은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올해 연말 많은 업체들의 투자상품 중 대부분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체율을 실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현재 0%의 연체율인 것은 아직 만기가 도래한 상품이 많은 이유도 있다. 이에 올해가 P2P금융업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뢰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감한 ‘돈’을 다루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막 성장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간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뢰’를 가장 중요시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요 입장이다.
각 사들은 신뢰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연체와 부도다.
렌딧은 투자자들이 대출채권에 대해 분산투자를 하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리스크를 분산시켜 설사 대출자가 연체나 상환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연계했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고 대출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역할과 대출자의 연체관리·추심도 전북은행이 맡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안심할 수 있다. 에잇퍼센트, 렌딧, 어니스트펀드 등은 장기 연체에 대해서는 신용정보평가사나 신탁사에 추심 업무를 위임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연체에 대한 기준을 까다롭게 해 요구사항이나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바로 채권 추심에 들어간다.
한국P2P금융협회도 협회의 사단법인화를 통해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정관에 대한 법적 검토가 이뤄졌으며 이르면 이달말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단법인화가 되면 보다 체계적으로 업계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협회가 사단법인이 되면 공신력이 생기고 비회원사들도 가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 단계에서 협회차원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하는 등 1차적인 검증이 이뤄진다”면서 “협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시 제재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회계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외부 회계법인을 선정해 조율 중에 있으며 다음달 중순부터는 순차적으로 회계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투명한 정보 제공을 협회 사이트를 통해 회원사들의 연체율과부도율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