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상하이금거래소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금 인출이 이뤄졌다. 중국 증시 급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상하이금거래소에서 지난 18일까지 1891.9톤의 금이 인출돼 전년대비 37% 급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 들어 9개월간 거래량은 150% 증가했다.
글로벌 금 가격은 2011년 고점에 비해 40%가량 하락해 5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에서의 금 매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의 홍콩으로부터의 금 순수입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스위스로부터의 금 수입량도 전월대비 49% 증가했다. 지난 분기 인도의 금 매입은 15% 증가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리우 량 상하이금거래소 대변인은 “금 인출과 거래가 늘어난 것은 중국에서의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유무역지대 운영과 새로운 도매거래 플랫폼 도입도 유동성을 늘리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중국과 인도의 올해 금 소비량을 각각 금 900톤, 10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하이의 금 인출규모에 중복 계산된 부분이 있는 만큼 의미 부여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 수 산둥골드파이낸셜홀딩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거래소가 다른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대여용이나 다른 거래를 위한 금도 인출금액에 한 번 이상으로 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