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강신우 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문수)와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위원장 원혜영)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대통령·국회의원 등 공직 후보를 선출할 때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특정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국민의 선택에 따라 결정하는 정치 혁신안이다. 당 지도부의 임의적 전략공천을 막고 해묵은 계파갈등을 종식하는 한편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수혁신위 공천·선거개혁소위원장인 나 의원은 발제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다면 단순히 공천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닌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의원은 “이제 시대가 정치 혁신과 선진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공천 민주화는 가장 시급한 정치 개혁의 과제이고 핵심이 오픈프라이머리”라고 말했다.
나·박 의원은 여야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자 공천 개혁론자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나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으며,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전략공천을 폐지하고 정치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나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과는 자주 의견을 공식·비공식으로 나누기도 한다”며 “(주장하는)방법에 있어서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공천제도에 대한 문제 인식은 같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도 “나 의원이 18대 국회에서 법안을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나 의원과 큰 뜻을 같이했다.
두 의원 모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한 당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가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등 정치혁신안은 공공연히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향후 의원총회 추인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은 불완전한 당내 입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정국’에서 리더십이 손상됐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에 부딪히며 불명예스럽게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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