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해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사상최악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이 현금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1000억원대의 한전기술(052690) 주식을 매각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모투자펀드(LS리딩솔루션 사모증권)를 통해 보유 중인 한전기술 주식 172만9220주(지분율 4.69%)를 장마감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매각한다.
현대중공업(009540)이 제시한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인 6만2000원에서 2∼7% 할인한 5만7660∼6만760원이다. 총 매각가격은 997억∼1051억원에 달한다. 매각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은 최근 잇따라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 19일 현대삼호중공업은 블록딜을 통해 보유중이던 KCC 주식 80만3000주(7.36%)를 팔아 4368억원을 확보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같은 날 보유중인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1%)를 블록딜로 매각해 286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까지 보유 상장사 지분 매각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영업실적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신용등급 추가 강등의 위기 등에 몰려 있다.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A’로 떨어졌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AA-’로 강등됐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어서 추가 강등의 여지가 남았다.
재무지표 악화 우려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현금을 확보도 쉽지 않아 주식을 팔아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차(440만주), 기아차(8만8000주), 현대엘리베이터(21만7000주), 현대상선(2300만주) 등의 상장사 주식이 있어 추가 매각 가능성도 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도 현대상선과 현대차, 포스코 등의 주식이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KCC 주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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