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화장품과 패션업계는 이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일단 반가움을 표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따르면 현재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서 6.5~10%대의 관세를 적용 받고 있다. 이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자동차처럼 관세가 큰 제품이 아닌 만큼 이번 FTA 타결로 화장품 가격이 크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교역 활성화로 추가적인 상호 혜택이 늘어날 경우 장기적 측면에서는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 측은 중국산 화장품의 국내 진입도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 FTA 타결이 중국 수출 화장품사에게는 충분히 호재라고 내다봤다.
미샤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서 고가 전략을 내세우는 만큼 한·중 FTA가 타결됐다고 해서 중국 현지의 가격을 관세 철폐 분을 반영해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진이 개선되고 수익률이 늘면 재투자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패션기업들도 장기적으로는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 인건비가 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제품을 제작,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측은 “물론 한·중 FTA 타결에 따른 향후 이득은 있겠지만 일단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