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소형차-고급차 투트랙전략.. 유럽시장 선제대응

김형욱 기자I 2013.11.06 18:56:09

정몽구 회장, 유럽회복세 선제대응 "브랜드 혁신 나서라"
현대차, 신형 i10 소형차 시장 공략.. 제네시스 고급차 승부
기아차, 씨드 파생모델·신형 쏘울·K5 브랜드 높이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손엔 경·소형차, 다른 손엔 고급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중적인 경·소형차와 고급 대형 세단이라는 양 극단의 모델을 동시에 내세우는 투트랙(2 track) 전략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꾀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6일 2017년까지 유럽시장 점유율을 현대차 5% 이상, 기아차 3% 이상으로 총 8%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점유율 8% 이상 달성”

현대·기아차는 올 9월까지 유럽에서 총 58만6452대를 판매해 지난해에 이어 6%대 승용차 판매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현대차(005380)(32만7907대)는 전년대비 1.6% 줄고, 기아차(000270)(25만8545대)도 0.3%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올해도 유럽 자동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올 들어 현대차 i시리즈 4개 모델(i10~i40)과 ix35(투싼ix)가 골고루 꾸준히 판매됐고, 기아차도 스포티지R을 필두로 현지 전략모델 씨드, 벤가, 프라이드, 모닝이 선전했다.

현대차는 기존 모델과 함께 올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신형 i10을 내세워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i10 신모델은 원래 국내에서 개발해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왔으나 이번부터 유럽 연구소에서 개발해 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철저히 현지화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최근 연산 10만대 규모의 터키 공장을 20만대로 증설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41만5000대를 달성하는 한편 늦어도 2020년까지는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현대차 신형 i10
기아차도 지난해 말부터 출시해 온 씨드의 파생모델 4종(프로씨드, 씨드SW, 씨드GT, 프로씨드GT)으로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 판매목표인 33만5000대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3년 내 유럽시장 42만대 판매(점유율 3% 이상)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판매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8년 완공한 현대차 체코 공장(연산 30만대)과 2007년 완공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30만대), 터키 공장(20만대)의 안정적인 가동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고급차 본고장에 ‘제네시스’ 출시

판매 확대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처음 출시한다. 유럽 시장의 주류는 경·소형차이지만 BMW·벤츠·아우디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고급차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 시장에 2세대 제네시스 신모델을 투입해 현대차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유럽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현대차 i20 랠리카를 앞세워 참가한다.

기아차도 내년 독특한 디자인의 신형 쏘울 출시로 판매확대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 개발 단계부터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시장을 겨냥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유럽 현지를 방문해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다”면서 품질 고급화와 브랜드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유럽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지금, 유럽 고객감성을 만족하는 고품질의 자동차를 내놓음으로써 고객 신뢰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내년 유럽 출시 예정인 기아차 신형 쏘울.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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