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Q 순익 7575억..`리딩뱅크 탈환` 시동(종합)

이준기 기자I 2011.04.28 18:01:15

충당금 감소+이자이익 증가 힘입어..연체율은 높아져
국민은행 순익 7405억원..전분기比 1조551억 늘어
"저축은행 PF 대출 인수 규모 1천억 내외될 것"
"올해 충당금 규모 총자산 대비 70bp..지난해보다 7천억 줄듯"

[이데일리 이준기 송이라 기자] KB금융(105560)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충당금 감소와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757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다음달 4일 발표되는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순이익 규모와 맞먹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두 금융지주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금융은 28일 국제회계기준(IFRS)을 첫 적용한 연결 기준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45억원 보다 23% 늘어난 75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충당금 부담 등으로 3409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고 순이자마진(NIM)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최근 주택기금소송 승소로 1376억원의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156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은 1조6776억원과 5787억원으로 각각 7.9%와 38.1% 늘어났다. 종업원급여 및 기타 판관비는 인건비 감축 등 비용절감 정책에 따라 7.5% 감소한 87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의 1~2월 실적을 포함한 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740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조551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bp(1bp=0.01%포인트) 개선된 2.3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순이자마진도 3.06%로 지난해 4분기보다 17bp 높아졌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은 각각 13.49%와 10.57%였다. 핵심기본자본(Core Tier1) 비율도 9.78%를 보여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으로 유지했다.

반면 은행의 총 연체율은 1.08%로 전년 대비 21bp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8bp 오른 수치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26bp와 16bp 증가한 0.90%와 1.28%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5bp 상승한 2.02%에 달했다. 지난해 실시한 자산건전성 재분류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로도 70bp나 상승했다.

KB금융의 총자산은 34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1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중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총자산이 268조원을 차지했다. 사모사채를 포함한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6% 증가한 177조원을 기록, 안정적인 성장추이를 보였다. KB국민카드 자산은 12조4000억원이었다.

한편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은행권의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4000억원 인수 추진과 관련,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000억원 내외로 이해하고 있다"며 "은행과 저축은행 간 경제적 이해관계 득실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에 대해선 "건설사나 부동산 PF의 경우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본다"며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는 총자산 대비 70bp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말 현재의 총 자산(344조8000억원)을 감안한다면 올해 KB금융의 충당금 전입 예상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7000억원 줄어든 2조4136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박동창 부사장은 카자흐스탄 BCC(BankCenterCredit) 정상화 문제에 대해 "올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호전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BCC에서 대출 기업들의 이자 50%를 보전해주는 조취를 취해 충당금 여유가 생겼고 4월중 약 3000만 달러의 충당금이 환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처분 계획에 대해선 "취득 가격이 있기 때문에 가격 역시 고려요인"이라며 "우량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053000) 민영화에 따른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카드론 등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새 상품에 대해 마켓쉐어를 늘릴 계획이지만 현금 선지급, 카드론 등을 늘릴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 1분기 신규모집 회원 중 7등급 이하 비중이 1.03% 줄어드는 등 저신용자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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