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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30대男, ‘50만원’에 정자 판매…“고품질 유전자” 자랑

권혜미 기자I 2024.08.21 20:25:19

두로프, 15년 전부터 ‘정자 기증’
러시아 병원서 51만원에 판매돼
“여성들, 내 ‘고품질 유전자’ 원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수십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39)의 정자가 3만5000루블(약 5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금까지 12개국 수십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해 100명 이상의 유전적 자손을 낳았다.

사진=파벨 두로프 SNS
두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난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아이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정자 기증 사실을 알렸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던 친구 부부가 두로프에게 정자 기증을 요청한 것이다.

두로프는 이 일을 계기로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두로프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완화하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정자 기증이라는 개념 전체의 오명을 벗기고 더 건강한 남성들이 정자 기증을 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파벨 두로프 SNS
특히 두로프는 여성들이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원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 소개에는 “난 채식주의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 등 9개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나와 있다.

한편 두로프의 정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5000루블(약 5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두로프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으려면 30만 루블(약 44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공수정은 700파운드(약 121만 원) 정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 중이다. 아직 미혼이며 140억 파운드(약 23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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