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 그리드는 특정 지역이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전력 자급자족 체계다. 현재 국내 전력망은 전국 주요 거점의 대형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각 기업·가정에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매크로 그리드 형태인데, 이 체제의 핵심축인 대형 석탄·가스화력발전소가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더 활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 전력을 활용한 마이크로 그리드의 필요성이 커지는 중이다. 현 중앙집중형 전원(電源)을 분산형 전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 2월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13.2%인 분산형 전원 비중을 2027년까지 18.6%로 5.4%포인트(p)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를 위한 지능형전력망 구축 사업에 총 3조7000억원을 투입기로 했다. 국회에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도 논의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전과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 외에 다수 기업이 참여해 친환경 전원(電源) 개발과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신기술·신사업을 모색기로 했다. 또 규제 프리존(free-zone) 구축과 개방형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등에서도 협력기로 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이 자리에서 한전이 올 7월부터 나주시 내 아파트 2000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하는 주민 수요반응(DR) 사업에 필요한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키로 했다. 한전은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특정 시간대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가정에 금전적 보상을 제공키로 했는데, 삼성·LG전자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하면 전력 사용자가 DR에 더 쉽게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LG전자 외에 현대엔지니어링, 코하이젠, 빈센, 42dot, 기아, 시너지, 헤리트 등 기업 관계자와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기업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개방형 (전력) 플랫폼을 구성해 국내 에너지 신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이는 국가적 비용 절감과 전력 소비자 편익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